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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2] 철학하게 되는 도시 1. 가난한 대학생의 마음으로 가난한 대학생의 마음으로 살았다. 비싼 음식은 먹지 못하고 쳐다만 보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난한 대학생의 마음이다. 대학생은 아니니 가난한 마음만 남았겠다. 경치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건 엄두가 안난다. 가격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유명 유튜버에게 소득을 물어보면 아둘러 "먹고 싶은 음식 가격 안보고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요" 라고 답한다. 참 부러운 소득이다. 가난한 나는 치킨 1마리 먹을 때도 최대한 저렴하게 사려고 2~3군데의 어플에서 쿠폰을 비교해가며 고른다. 번쩍거리는 데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훔쳐볼 때면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이 떠오른다. 2. 꽃먹는 거북이 거북이가 꽃을 먹는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 아네테 공원에서 산책하다 우..
그리스 아테네 [1] 그리스 신화 덕후들에게 미안 그리스 신화 덕후들이 환장한다는 아테네에 입성했다. 웬 건축물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나 했는데 알고 보면 역사적 건축물이다. 하드리아누스의 개선문은 2세기에 하드라아누스 황제가 제우스 신전을 완공해 준 기념으로 세운 개선문이다. 1. 입장료는 되도록 패스 제우스 신전의 입장료는 8유로이다. 밥값보다 조금 비싼 정도. 제우스 신전에게는 섭섭한 이야기겠지만 신전 관람보다 밥값 세이브를 택한다. 아쉬운 대로 펜스 사이로 핸드폰을 집어넣어 사진을 찍는다. 생각보다 별 게 없고 황량하다. 대부분 보수공사 중이다. 입장료가 있는 장소는 대부분 패스한다. 오죽했으면 아테네에서 파르테논 신전을 패스했을까? 그리스 신화 덕후가 들으면 욕할지도 모르겠다. 무료로 파르테온 신전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2. 아레이오스..
그리스 산토리니 [3] 해변으로 가요 카마리해변은 버스로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은 해변이다. 공항에서 가까워 착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 볼 수 있는 해변이기도 하다. 검은 해변으로 유명한데 검은 화산 모래와 자갈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1. 와인 낫? 해변에서 마실 맥주를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렀다. 슈퍼마켓 앞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는 오크통으로 된 디스펜서가 눈에 들어온다. 가격은 2유로. 400ml 정도의 양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가격이다. 와인을 담는다. 디스펜서는 수독꼭지처럼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한 방울을 채우나 가득 채우나 가격은 2유로로 같다. 최대한 가득 채워 담는다. 동양인 아재가 와인 따르고 있는 게 신기했는지 꼬마아이가 말을 건다. "이름이 뭐예요?" "I'm LEE" "너 이름은 뭐니?"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