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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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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함께 걷는 길, 낙산성곽길의 사계절 [서울3] 어느 가을 저녁, 성곽길에서 만난 서울의 달빛가을의 끝자락, 도시의 열기가 식어가던 어느 저녁이었다. 흥인지문에서 시작한 산책은 낙산 성곽길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며 도시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낙산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낙산공원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서울의 야경이 펼쳐지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빌딩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점점 어둑해지는 하늘에 하나둘 불빛이 켜지는 모습은 마치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본 서울의 야경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낮에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지만, 밤에는 현대적인 서울의 화려함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사계절 내내 이 길을..
도심 속 세계여행, 이태원의 골목길을 걷다​​​​​​​​​​​​​​​​ [서울2] 이태원의 오후, 도시가 들려주는 세계여행의 속삭임일요일 오후, 해방촌으로 향하는 언덕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마트24 편의점 앞. 테라스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이는 외국인들 사이로 나도 자리를 잡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마시는 캔맥주인데, 마치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서 여행자로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가 뒤섞인 웅성거림. 이태원이 내게 속삭였다. "여기서는 네가 여행자야.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여행자의 마음으로 걸어봐."세계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이태원이태원은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제적인 분위기의 동네다. 1950년대 주한미군 기지촌으로 시작해 외국인들의 터전이 되면서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해방촌, 경리단길, 녹사평,..
[워커힐 온달의 수라상차림]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한식 코스 어머님의 칠순은 가족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이번에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온달의 수라상차림을 통해 어머니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온달의 수라상차림은 고급스러운 한식과 아름다운 뷰가 어우러져 가족과 함께 특별한 날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메뉴와 서비스코스요리는 3가지가 있습니다. 온달 낮걸상 120,000원, 궁중상차림 160,000원, 수라상차림 190,000원입니다. 이 중 저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수라상차림을 예약하였습니다.수라상차림총 10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사와 디저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1인당 약 190,000원이며, 네이버 예약 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가격은 고급 한식당의 평균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제공되는..
직접 걷고 느낀 이싼 지역의 진짜 매력, 우돈타니 7일 [태국2] 밤새 달그락거리는 열차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방콕에서 북동부로 향하는 슬리핑 기차 안. 좁은 침대에 몸을 맡기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어둠 속에서 점점 도시의 불빛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치앙마이도, 화려한 남부 해변도 아닌 이싼(태국 동북부) 지역의 우돈타니로 향하는 이 여정이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우돈타니, 이싼의 중심지​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우돈타니는 이싼 지역의 중심 도시다. 방콕의 화려함과는 다른, 현지인들의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그리고 때로는 활기찬 생활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메콩강과 가까운 이 지역은 라오스 문화의 영향을 받아 태국 내에서도 독특한 문화와 방언, 음식을 자랑한다.슬리핑 기차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햇살이..
봄날의 청량함이 가득한 춘천 당일치기 [춘천1] 잔잔한 호수와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무슨 생각 하고 있어? 몇 번 불렀는데 대답이 없네?"소양호의 물살을 가르는 배친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소양강댐에서 청평사로 향하는 배 위에서 나는 어느새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춘천의 푸른 청평호수가 배 아래로 술렁이고, 봄바람이 머리칼을 흔들어댔다. 도시의 소음에 익숙했던 귀가 물소리와 바람 소리만으로 가득 채워지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 도시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그렇게 나의 4월초 , 춘천 당일치기가 시작되었다.서울과 가까운 자연의 도시, 춘천강원도의 관문이자 수도인 춘천은 서울에서 경춘선을 타고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있다. '호반의 도시'라 불리는 이곳은 소양강댐과 의암호, 춘천호 등 크고 작은 호수들로 둘러싸여..
올림픽공원, 가을의 황홀한 매력 [서울1] 은행나무의 황금빛올림픽공원에서 가을을 맞이하며, 나홀로나무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은행나무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날, 커다란 은행나무의 노란 잎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으려 안달했습니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정말 멋있어요!“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여행지 개요올림픽공원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이곳은 몽촌토성과 같은 역사적 유적지를 포함하며,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공원은 약 1.45km²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문화 예술 시설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방문 계획올림픽공원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가을입니다. 11월에는 은행나무와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따릉이를 이..
핏사눌록, 그 숨겨진 매력 [태국 1] 유기농 허브티의 매력핏사눌록의 작은 카페, baan baan coffee house. 이곳에서 만난 사장님은 평생 핏사눌록에서 살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셨다. 그날, 애플민트를 직접 따서 만든 허브티를 마시며,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여행객들이 핏사눌록을 더 많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라는 그의 말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여행지핏사눌록은 태국 중부에 위치한 역사와 문화가 깊은 도시입니다. 과거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였으며, 나레수안 대왕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난강을 따라 발전한 도시로,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다양한 역사적 유적지를 자랑합니다.방문 계획비내리는 핏사눌록 난강핏사눌록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1월에서 3월과 11월에서 12월입니다. 이때..
[와장창창 2025년] 55만원짜리 몸통박치기 가게 유리를 몸통박치기로 깨뜨렸다.수리비는 55만원. 나를 포함한 4명은 지인의 가게에서 가볍게 한잔 마시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 스모킹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거리는 이면도로라 차와 오토바이가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 막 오토바이가 지나간 후 나는 뒤로 조금 물러서기 위해 뒷걸음질 쳤는데 마침 대자로 뉘어져 있던 킥보드에 뒤꿈치가 걸려 맥없이 넘어졌다. 넘어진 방향으로 한 곱창집의 통유리가 있었다. 70킬로 조금 넘는 내 몸통은 얇은 통유리를 와장창창 깨뜨리기에 충분했던 모양이다.  넘어진 것에 당황할 틈도 없이 누군가 와서 내 전화번호를 물어갔다. 세탁비가 나오면 연락드리겠다고 하며. 깨진 유리 안쪽에 식사하던 여성분이 있었고 옷에 유릿가루가 튄 모양이다. 이런 완전 민폐다.나와 함께 있던 지인들은..
성수팝업) 문학동네시인선 X 포인트오브뷰 3개월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모아두고 글이 되지 못한 소재들이 많다. 차치하고 따끈하게 어제 방문한 팝업스토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문학청년이 되고 싶은 마음에 서브 인스타계정에 가끔 글을 올리고 있다. 이 인스타그램으로 문학동네, 문학과지성, 교보문고 등의 계정을 팔로우 하고 있는데 문학동네시인선 X 포인트오브뷰 팝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메인 포스터를 기깔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콜라보하는 공간인 포인트오브뷰의 지붕을 문학동네시인선으로 겹겹히 쌓아올렸다. 포인트오브뷰 건물에 들어서면 직원분께서 3층부터 관람하라고 권하신다. 문학동네시인선 보러 왔다고하면 1층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내부 혼잡도에 따라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 공간이 넓지않고 곳곳에 진열대가 놓여있기때문에 넋놓..
태국 비데를 한국 변기에 이식하다 태국이 그립다. 왜냐? 비데때문에. 서울집에 도착해 볼일을 보고 화장지를 둘둘 마는데 뭔가 어색하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화장지없이 비데로 쏘아서 해결했는데. 그렇게 비데 쏘고 바로 하체를 샤워한다. 태국에서 볼일 본 후의 루틴이었다. 청결하고 깔끔하며 찝찝함이 없다. 귀국 후 오랜만에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태국 비데가 그립니다는 말을 꺼냈다. 친구는 자기 예전 집 화장실에 그 비데가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비데 목적이 아닌 화장실 청소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변기와 연결된 수도관에 T자형 밸브를 추가로 설치하여 변기와 비데 호수로 각각 수도가 공급되도록 되어있었다고 한다. 동남아 비데, 청소 비데 등 이래저래 검색해보다가 욕실스프레이건으로 오픈마켓에서 검색해보니 꽤 다양한 상품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