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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2] 오랜만이야 10년만이지 뛸르히 가든은 에펠탑과 더불어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샹젤리제 거리를 끝까지 걷고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면 뛸르히 가든을 만날 수 있다. 뛸르히 가든 연못에는 녹색의자가 여럿 놓여있는데, 일광욕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이 해를 향해 앉아 시간을 보낸다. 1. 틀린그림찾기 갑자기 틀린그림찾기란 단어가 낯설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가? 다른그림찾기라고 해야 더 어울리지 않을까? 10년 동안 뛸르히 가든의 어떤 것들이 변했는지 다른 점을 찾아보자. 같은 장소에서 비슷하게 사진을 찍었다. 그때와 지금, 분명 닮은 점이 있다. 사진을 찍을 때 혼자였다는 것. 빈 의자가 더욱 쓸쓸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2. 노트르담 대성당 2019년 4월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올랐다. 불은 첨탑과 목조 지붕을 태우고 10..
프랑스 파리 [1] 에펠탑은 원래 까맣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에펠탑일 것이다. 에펠탑은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임시로 설치된 구조물이었다. 건설 당시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디자인 때문에 지식인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일까? 10년 만에 다시 찾은 에펠탑의 인상은 차가웠다. 나를 처음 보는 듯 냉랭했다. 손을 함부로 가져다 대면 너무 차가워 저릿할지도 모른다. 에펠탑은 까맣고 어두침침해 보인다. 100여 년 전 에펠탑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처럼. 어두워질수록 내가 상상한 에펠탑의 모습을 찾아간다. 전구색의 조명을 잔뜩 두른 따뜻한 인상의 에펠탑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광색보다 전구색의 조명을 선호한다. 주황색, 노란색이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 태양과 닮은 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은 사실 희..
프랑스 파리 [0] 기내식을 좋아하세요? 유럽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갈 수 없었다. 갈 수 없으니 더 원하게 되는 걸까? 유럽여행 욕구의 게이지가 끝까지 차올랐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표는 저렴했다. 이스탄불을 경유해 파리로 가는 터키항공의 편도요금이 35만 원 정도였다. 6개월에서 1년의 기약 없지만 기분 좋은 여행이 시작됐다. 고소공포증의 연장선일까? 비행기 공포증이 있다. 비행기를 타면 온 신경이 곤두선다. 귀 가장 안쪽에 있다는 전정기관이 남들보다 발달한 걸까? 비행기를 타면 느껴지는 회전, 가속도, 기울임에 온 신경을 쏟는다. 비행기를 좋아한다. '비행기 = 여행'이라는 기분 좋은 공식이 있는 탓이다. 비행기를 좋아함에도 비행기를 타고 있는 시간은 곤욕이다. 장거리 여행일 때 특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