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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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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불꽃축제 - 불꼬ㅊ가루를 날려~ 개인적으로 야외활동이 점점 귀찮아지는데 반해 주위 친구들이 문화생활에 취미를 붙인 것 같다. 친구들의 데이트 신청(?) 덕분에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경복궁 야간개장에 이어 바로 다음날 여의도 불꽃축제에 다녀왔다. 여의도 불꽃축제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3~4번 정도 왔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처음으로 왔었고 성인이 되어 여자친구와도 2번 정도 왔다. 여의도 불꽃축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10년 전 당시 여자친구 A 가 여의나루역 지하철에서 내리다가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빠졌다. 나는 당황하는 A를 순식간에 다시 올려 세웠는 데 다행히 다치지 않았고 조금 놀랐듯 보였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불꽃축제를 보러 갈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A를 들어 올리던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
경복궁 야간개장 어떤데? 어떤데? 광화문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내게 광화문은 교보문고 본점이 있고,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으며, 시위를 자주 하는 장소로 기억되어 있다. 이름은 문이지만 현재 문은 남지 않은 터 같은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광화문이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걸 잘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경복궁에 왔는데 광화문이 정문이라 놀랐다. 하지만 바깥쪽 인도를 공사 중이라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으로 갈 수 없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쪽 출입구를 통해 진입했다. 경복궁 하면 처음 떠올리는 이미지가 근정전일 것이다. 경회루와 함께 경복궁 안에서 가장 사람 많은 장소 중에 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근정전을 보려고, 일월오봉도를 보려고 몰려들었다. 일월오봉도는 굉장히 직관적인 이름이다. 해와 달과 다섯 개의 봉우리라는 뜻이니 그림을..
청와대 지붕은 파랗다 1. 청와대 국민품으로청와대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공약은 대통령선거때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않고 단골로 등장하였다고 한다. 2022년 5월 10일, 청와대는 박물관 형태로 국민들에게 돌아왔다. 2. 주인없는 의자카페의 수가 늘어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예쁜 의자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의자의 디자인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자의 본래 속성은 앉힘이다. 사람을 앉게 하는 가구이다. 의자의 유명세는 주인의 유명세와 함께 한다. 주인을 잃은 의자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져간다. 사람의 온기를 받지 못한 의자는 생기를 잃은 것 처럼 보인다. 대통령과 함께 가장 유명했을 의자가 가죽을 차갑게 드러낸 채 덩그러니 놓여있다. 3. 청..
삼성동 [3] 삼성해맞이공원에서 맞이하는 해넘이 담장이 높은 고급주택가를 지나 오르막을 꽤 오르다 보면 삼성해맞이공원에 도착한다. 골든아워 또는 매직아워라고 부르는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급하게 올라와 숨이 가쁘다. 1. 산의 그림자를 본 적이 있나요? 숨을 돌리고 고개를 들어 영동대교쪽을 봤을 때 카메라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산 뒤에 구름이 산의 능선의 모양과 닮아 그림자 같아 보였다. 공원에 오길 잘 했다.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2. 신공원발견 내 기준 유명하지 않은 이 공원은 친구 덕분에 알게 되었다. 친구는 아셈타워 30여층에서 창문밖으로 푸르른 곳을 발견했는데 위치를 맞춰보니 삼성해맞이공원이더라. 현재가 대항해시대였다면 깃발을 꽂아 이 공원을 소유할 수 있었을 텐데. 삼성동 푸르른 땅은 원주민의 것으로 남겨둬야겠다. 3. 반려..
삼성동[2] 봉은사역 1번출구 봉은사 봉은사는 삼성동 땅에 자리잡고 있는 가장 도심에 위치한 사찰이다. 코엑스와 함께 외국인이 묶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1. 산 자와 죽은 자 알록달록한 연등만 알고 있었는데 흰색 연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가등이라고 부르는 데 돌아가신 분의 이름이 적혀있는 등이다. 보통 사찰에 있는 첫번째 문은 일주문이라고 하는데 봉은사에서는 진여문이라고 한다. 진여문에서 진여는 사물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뜻한다. 진여문을 지나면 죽은자의 이름 아래를 걷게 된다. 인간의 살아있는 기간은 찰나이니 죽어있는 모습이 인간 그대로의 모습에 더 가깝겠다. 죽은 자가 영가등을 소원할 수 없으니 극락왕생의 바람은 죽은 자에게서 산 자에게로 물림된다. 대웅전 가까운 곳엔 크기가 더 큰 영가등이 있다. 더 큰 바람은 더 큰 돈..
삼성동[1] 스타필드 = 별마당 도서관 출사예정지는 총 3곳이었다. 1) 코엑스(별마당 도서관) 2) 원서동(창덕궁길) 3) 다산생태공원 일기예보에 비가 예정되어 있어 출사지는 자연스럽게 실내인 별마당 도서관이 되었다. 두 동네는 안타깝게 떨어졌지만 후보지 자격은 여전히 유효하니 슬퍼하지 말자. 1. 한국인과 외국인 구별법 월요일 별마당 도서관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외국인이 필수로 방문하는 코스 중 한 곳이지 싶다. 자세히 나눠보면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한국인이고, 서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람은 외국인이다. 출사나온 나와 친구는 한국인이면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독특한 포지션을 맡았다. 어쩌면 우리를 외국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 2. 밤에 더 예쁜데 낮에 와버렸네 별마당 도서관은 사실 밤에 더 예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