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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일기

남의 재능을 쉽게 누릴 수 있어서 좋아

“내가 재능이 없어도 남의 재능을 쉽게 누릴 수 있어서 좋아”


나보다 두 살 많은 형님이 내게 했던 말이다. 일주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불현 듯 이 문장이 튀어나와 되뇌이게 되었다. 되뇌임을 멈추기위해 글로 정리하기로한다.

모차르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기했던 살리에리처럼 우리는 재능이 없음을 탓하고 재능있는 사람을 시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재능있는 과학자, 디자이너, 작가, 음악가 등이 이 세상에 누릴 것 들을 만들었다. 비행기, 스마트폰, 책, 그림, 음악 등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이 만든 것을 누리고 살아간다.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재능있는 작곡가, 작사가, 편곡자, 가수, 프로듀서들이 노래를 만들어 파일형태로 녹음하고, 녹음한 노래가 스트리밍 사이트에 업로드되어 우리가 들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어플로 재생된다. 노래 한 곡을 재생하는 데 이렇게 많은 재능이 쓰였다.

그렇게 자신은 재능이 없는 것을 인정하면서 재능있는 사람들의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언행이었다. 형님이 신문 칼럼에서 읽었든, 책에서 읽었든, 유튜브에서 봤는 이런 말을 내게 처음해준 사람은 형님이기에.

+ <쓰는 게 어려워>라는 전자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기에 앞서 요약된 내용을 읽어보았는 데 눈에 띄는 단락이 있어 이번 글을 쓸 용기를 낸 것 같다.

작가는 꼭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쓸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취재의 과정이고 이를 글로 재구성하면 자신의 글이라고 한다. 꼭 내것의 무언가를 쏟아내야만 내 글이라는 색안경을 끼고있었는 데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다.
이번 글의 주제는 형님이 말한 한 문장에서부터였다. 이 책을 읽지않았으면 이 문장을 시작으로 한 글을 못썼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