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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

일본 도쿄 [8] 에도가와구 자연동물원과 스나마치 긴자 상점가

1. 에도가와구 자연동물원

에도가와구 자연동물원

고토구에 있는 숙소로부터 1시간반 걸어가면 에도가와구 자연동물원에 도착한다. 보도 2시간안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걷기로 해서 숙소를 기준으로 동서남북 여러 곳을 걸었다.
무료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개미핥기, 다람쥐원숭이, 수달, 청설모 등 제법 동물 친구들이 있었다.

나무토막을 가지고 노는 개미핥기
말그대로 철장안에 갇힌 다람쥐원숭이

동물원 입구쪽에서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발견했다. 17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해서 세븐틴 아이스라는 이름을 갖는 모양이다. 17개중에서 저렴하고 눈에 띄는 소다맛으로 골랐다.

독특한 아이스크림 패키지
뽕따같은 일본 아이스크림

소다맛 쭈쭈바를 쭉쭉 흡입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소다맛이 라무네로 잘 알려진 일본의 일반적인 사이다 맛이다. 뽕따보다는 조금 덜 밀키한 맛.

쭈쭈바를 입에 물고 공원을 걷다가 일본 전통가옥을 발견했다. 물가에 있어 더 운치가 있어뵌다. 아쉽게도 내부는 열려있지않았다. 특정 시간에 여는 모양이다.

저 푸른 호수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선이 매력적이다

2. 스나미치 긴자 상점가

스나마치 긴자 상점가에 도착했다. 일자로 된 작은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은 캐릭터를 참 좋아하고 잘 사용하는 것 같다. 작은 상점거리임에도 고양이스러운 캐릭터가 눈에 띈다.

스나마치 긴자 상점가 입구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었다. 긴 줄서서 물건을 사야하는 야채가게를 제외하곤. 가격을 보니 인기있는 이유가 납득이된다. 대부분 2천원을 넘지않고 저렴한 상품은 8백원도 되지 않는다.

야채맛집 OO청과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바다를 건너게 된다. 바다와 노란 색감이 잘 어울어졌다. 노랑노랑한 게 개나리가 핀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드문드문 잎이 노랗다.

개나리 아님

3. 일본의 할로윈 사랑

일본은 할로윈에 열광한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 전까지 모든 곳에 할로윈 정취가 가득하다. 일본 사람들은 왜 할로윈을 그렇게 좋아할까? 코스튬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굳이 귀신 종류의 코스튬이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 캐릭터, 지역 캐릭터 등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할로윈을 즐긴다.

할로윈 분위기 흠씬 나는 건물정원

4. 길의 감성

따스한 가을 햇살이 갈색 벽에 수묵화를 그려냈다. 세로로 움푹 파인 무늬는 평면이 그릴때보다 나무에 가까운 모습이다.

나무의 그림자가 그려낸 수묵화

멋드러진 벽이 있는 인테리어 매장

길다란 나무판자를 붙여서 벽을 만들었다. 나무판자는 각기 다른 색과 칠을 하고 있다. 무늬가 자연스러운게 어디어디 건설현장에서 쓰고 남은 것을 주워서 붙여놓았지 싶다. 디자인 중에 가장 어려운 게 덕지덕지 했는데 조화롭고 잘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심플한 건 오히려 쉽다.

5. 돈카츠라멘과 반자동 자판기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집은 항상 줄이 이렇게 길다. 줄서서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이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정했지만 이내 포기한다. 아마 3번째 포기하는 날이지 싶다. 이렇게 된 이상 호기심이 귀찮음을 이긴다. 다음엔 줄서서라도 이 가게에서 먹겠다고 다짐했다.

라멘 한그릇 먹으려고 줄 선다구

오다가다 봐두었던 라멘집은 한산하다. 자판기에 1050엔을 넣고 차슈가 적당히 들어간 라멘을 고른다. 자판기이지만 곧바로 라멘이 나오는 건 아니다. 티켓이 나오면 그 티켓을 주인에게 주고 주인이 해당 메뉴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한국 식당의 자판기는 키오스크로 주문접수까지 주방에 바로 되는데 그렇게 보면 일본의 자판기는 꽤 아날로그틱하다.

커피자판기처럼 생긴 라멘자판기
김과 차슈로 토핑된 돈카츠라멘

아무래도 일본 돈카츠라멘은 나랑 잘 안맞는다. 짜고 느끼한게 입맛에 영 아니다. 한국에서 먹는 한국인 입맛에 개량된 한국식 돈카츠라멘은 맛있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