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는 살아야하니깐] 8. 천원짜리 당근 타로점(feat. 취업운, 해외운)
사고파는 것 말고도 당근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알바를 올리고 구할 수 있고, 모임을 개설하거나 참여할 수 있고, 동네생활이라는 게시판에 동네질문, 분실/실종 등의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다. 동네생활을 구경하던 중 천원에 타로를 봐준다는 글을 발견했다. 댓글을 달았더니 얼마 후에 당근채팅으로 연락이 왔다.
당근에서 온라인으로 본 타로점
계좌번호를 주며 천원을 입금하면 2가지 주제로 타로점을 봐준다고 했다. 천원이니 잃어도 천원이겠네 하며. 그러면서 인터넷에 계좌번호 사기조회를 검색해서 중고나라의 통합사기조회 사이트에 접속했다.
중고나라 통합 사기조회

휴대전화번호, 계좌번호, 메신저 ID, 이메일을 입력하고 조회를 누르면 결과를 알려준다. 계좌번호를 입력해 조회했다.

중고나라, 더치트,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의 결과가 조회되어 나온다. 물론 피해 사례는 없었다. 캡쳐본은 내 계좌번호를 조회한 내역이다. 아쉬운점은 최근 3개월까지의 피해사례만 조회된다는 것이다. 사기치려는 사람이 작정하고 4개월마다 사기치면 조회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의 결과는 최근 3개월 + 3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야한다. 1-3번째 피해자는 고스란히 피해를 입어야하고 4번째 피해자부터 피해를 막을 가능성이 생기는 구조로 되어있다.
천원을 잃는 건 크게 아깝지 않으나 사기조회조차도 안해보고 대뜸 입금해 돈을 잃게된다면 나 자신이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취업운에 관한 타로점
두가지를 질문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은 건 애정운도 금전운도 아닌 취업운이었다. 먼저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한다.

30대 후반의 나이로 취업관련해서 타로점을 볼 줄이야 ㅎㅎㅎ 결과적으로는 좋은 내용이라 조금 힘이 됐다. 500원어치치고 성의있게 잘 대해주셨다.
해외운에 관한 타로점
두 개의 질문 중에 첫번째로 취업을 물어야겠다고 바로 생각이 들었는 데 두번째 질문은 무엇을 할지 조금 고민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해외에 살아보고 싶으니 해외에서의 나의 운이 어떨지 질문하기로 한다.



해외가 잘 맞지만 해외에 살다가 결국에 한국에 돌아갈거라고 한다. 한국 돌아와서 또 해외를 나갈거 같고. 하는 짓이 너무 나같아서 놀랬다. 여기까지 또 500원어치이다.
요즘 물가로 천원으로 콩나물 사지도 못하는 데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대화를 시작하기전 혼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예상해봤다. 타로이스트님이 사진으로 카드를 보여주면 궁금한 내용을 속으로 생각하며 “몇번째카드요” 이렇게 내가 카드를 고르는 방식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타로이스트님이 직접 카드를 뽑아 설명해주는 방식이었다.
조금 아쉽다고 해야할까? 타로를 보고나서 든 생각이 타로이스트님이 고르신 카드를 사진으로 보여주시면 시각적인 효과가 추가되어 받는 사람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 하지만 천원짜리였는데 너무 바라는 게 많을지도 모르겠다.
3-4월에는 취직된다는 희망을 갖고 프로그래머로 더 신나게 입사지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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