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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일기

[먹살5] 쿠팡 신선센터 출고 단기사원 후기

[먹고는 살아야하니깐] 5. 쿠팡 신선센터 출고 단기사원 후기


이번엔 출고 후기다. 입고를 해봤으니 출고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출고의 업무는 포장과 집품이다. 빠른 손놀림으로 상자를 접고 포장하는 멋진 나를 상상하며. 집품은 친구에게 설명들은 공정인데 주문들어온 상품을 해당 위치에 가서 집은 후 토트라고 불리는 바구니에 담는 것이다. 마치 장보듯이 계속 움직일테니 지루하지 않겠지.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하게 된 건 프레시백 정리와 워터라 불리는 작업이었다.

프레시백 정리

프레시백은 쿠팡에서 로켓프레시로 물건을 시키면 배송되는 포장용기이다. 안감은 보냉을 할 수 있는 은박 돋자리 같은 재질에 내부엔 사각으로 된 충전재인지 각을 잡아주는 물체인지 딱딱한 것이 들어있다.
여자 한 분이 1묶음 5개인 프레시백을 작업대에 올려놓으면 여자 두 분이 1묶음씩 맡아서 바코드를 찍고 벨크로가 제 기능을 못한다던지 오염이 심하게 된 프레시백의 번호를 불러준다. 5개니까 위에서부터 1-5번이다. 예를 들어 “1번 5번 빼주세요” 하면 제일 위에 있는 프레시백과 제일 아래있는 프레시백을 빼서 폐기하는 쪽으로 모아두면 된다. 그렇게 모인 프레시백을 펴서 정리하는 여자분이 있다.
나와 다른 두 분의 남자는 검수에 통과한 프레시백을 파레트에 쭉쭉 쌓는다. 5개층정도 쌓인 파레트를 랩으로 둘둘 말아서 고정시킨다. 파레트는 수동핸드파레트를 이용해서 옮긴다.
예전에 스포츠용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창고에서 이것저것 했다. 그 중에서 전기지게차와 전동핸드파레트를 물건을 옮기는 일도 했다. 물론 무면허였지만. 그때 지게차 자격증을 땄으면 쉽게 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쿠팡은 지게차는 당연히 자격증이 있어야하고 전동핸드파레트는 경력이 있는 분들이 다룰수 있는 것 같았다.
쉬는 시간에 잠깐 사원님들과 수다를 떨었는데 어떤 사원님이 미니 초코바를 주셨다. 다음에 뵐때는 내가 간식을 갚아줘야지.
11시 정도되니 하던 일이 마무리되어 다른 공정으로 보내졌다.

워터

계단을 올라갔다. 한 층 올라간 것 같지만 사실 2.5층이다. 층고가 높아 한 층이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건물 양끝에 있는 계단을 오르는 것이 아니면 다른 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 2.5층에서는 5개씩 쌓인 토트를 포장하는 분에게 전달해주기도 하고 다른 레인쪽으로 옮겨 놓기도 했다. 포장하는 분이 세로로 배치 되어 있기 때문에 한 세로줄을 레인이라고 부른다.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미니돈까스와 육개장이 나와 잔뜩먹고 다시 일하러 갔다.
오후에 진정한 워터업무를 시작했다. 한 레인을 맡아 포장하는 분에게 포장재를 전달해주는 역할이다. 포장재는 3가지 사이즈의 종이박스, 아이스팩, 드라이아이스, 에어패드 등.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는 박스단위로 담겨 있어 꽤 무거운 편이다. 포장하는 분에게 포장재가 떨어지지않도록 계속 전달해줘야한다. 그러면서 포장사원님이 포장을 마친 토트를 수거해야한다. 1시간정도 남았을때 몸이 많이 고됐다.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었다놨다 했으니. 포장 속도가 빨라질 수록 포장재를 빠르게 채워야 한다. 다음에 출고를 한 번 더 신청해보고 집품이나 포장으로 분류안되고 워터에 배정되면 출고아닌 다른 공정을 하는 걸로 다짐한다.

오늘의 후기 : 프레시백 정리는 꿀이지만 워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