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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일기

[먹살 2] 입사지원 근데 해외지원을 곁들인

[먹고는 살아야하니깐] 2. 입사지원 근데 해외지원을 곁들인


해외입사지원 그중에서도 태국 또는 라오스에 입사지원하는 걸 1순위로 두고 이력서를 작성한다.
해외에서 일해본 적 없다. 살아본 적도 유학해본 적도 없다. 태국과 라오스를 오가며 6개월정도 여행해 본게 경험이라면 경험이다.
태국과 라오스 사람들의 미소, 친절함에 반했다. 살아보고 싶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불교를 믿어서 착한가? 나름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본다.

나는야 이제부터 마케터

사람인을 둘러보다 방콕의 한 동물병원에서 SNS마케터를 뽑는다는 공고를 봤다. 마케팅. 사실 나는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싫어한다. 그중에서도 방문영업은 내 최악의 경험으로 남았다. 경기도의 큰 완구점 사장님들에게 장난감가격 리스트를 드리며 계약을 따내야하는 업무였다.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업무였다. 갑자기 장난감 영업을 하게된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백화점 이벤트홀에서 바비인형과 옥토넛, 마블등의 장남감을 파는 단기알바를 했다. 알바를 마친 후 나를 좋게 본 담당자 분이 장난감 판촉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당시 뭐든 해보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던터라 덥석 하겠다했다.
죽상한 얼굴로 버스를 타고 경기도 전역의 완구점을 일주일정도 돌아다녔다. 더이상 안되겠다싶어 담당자님과 잘 얘기해서 그만 두게 되었다.
영업과 내가 잘 맞지 않는 이유를 확실히 안다. 내가 파는 물건이 최고라는 확신이 없었고 고객이 이 물건이 필요할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고 사막에서 모래를 파는게 세일즈라는데 내겐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래서 장사가 안되서 힘들다는, 내가 제시한 가격보다 좋은 가격에 장난감을 받고 있는 사장님에게 나는 아무것도 팔 수 없었다.
그런데 마케팅이? 하지만 SNS마케팅은 좀 다른 분야다. 일단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않고 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한다. 고객의 리액션 데이터를 분석해서 광고를 개선한다. 실험관찰하는 연구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다시 입사지원으로 돌아가 그간의 마케팅 경험을 긁어모아 마케터로서의 장점을 3가지 적었다. 지난 회사에서 조금 경험했던 SNS마케팅을 위주로 적었다. 직접 운영한 유튜브, 블로그형 웹사이트, 개인블로그 등도 언급했다. 다 적고나도 좀 부족한듯 보였지만 지원해보기로 한다. 지원하지않으면 합격할 수 없으니.

나는야 이제부터 R&D연구원

직업에 대한 뚜렷한 호불호가 없는 사람의 장점이라고하면 무슨 직업이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금 전에 마케터로 입사지원을 하고 지금은 R&D 연구원으로 이력서를 적는다. 태국 촌부리지역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소형부품을 만드는 회사이다. 촌부리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인천같은 지역이다. 촌부리에는 파타야해변이 있는데 인천의 을왕리라고 보면 된다.
먼 옛날 대학교 졸업논문쓸때 실험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내가 R&D연구원으로 적합한 이유를 짜내본다. 나처럼 연관경력이 없는 경우엔 자소설의 힘이 크게 작용하겠지. 경력, 경험의 순서를 R&D에 가까운 순서대로 배치하고 지원을 완료한다.

해외근무에 관심이 있다면

한달간 구직사이트의 해외근무파트를 둘러본 결과 유관경력이 5-7년이상은 있어야 지원 가능했다. 적은 인원의 팀으로 업무해야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팀장급이상의 인재를 찾고 있었다. 신입 또는 주니어 레벨을 뽑는 회사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어야한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그 나라에 문화와 잘 맞아야한다. 음식, 종교, 현지인의 기질 등 국내에서 일할때보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말그대로 집에 가고 싶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저것 고려했을 때 태국 또는 라오스가 나랑 잘 맞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