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0)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엔티안 1박2일 배낭여행기: 메콩강변의 느린 시간 속으로 [라오스1] 공항에서 걸어나온 동남아의 첫 인사비엔티안 와타이공항"아, 이거야." 와타이 국제공항을 나서자마자 뺨을 감싸는 습한 공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5월의 비엔티안은 우기 직전의 무거운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어두운 밤거리를 50여 분 걸어가며 숙소를 찾아가는 동안, 발에 땀이 차고 배낭이 등에 달라붙었지만 이상하게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남아의 그 특별한 습함이었으니까.거리엔 아직 활기가 남아있었다. 오토바이가 느릿느릿 지나가고, 길가 노점에선 누들 수프를 끓이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게 바로 비엔티안이구나. 바쁘지 않은, 조급하지 않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라오스의 수도 말이다.메콩강이 품은 조용한 수도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지만, 우리가 아는 여느 수도와는 사뭇 다르다.. 해와 달이 함께 걷는 길, 낙산성곽길의 사계절 [서울3] 어느 가을 저녁, 성곽길에서 만난 서울의 달빛가을의 끝자락, 도시의 열기가 식어가던 어느 저녁이었다. 흥인지문에서 시작한 산책은 낙산 성곽길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며 도시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낙산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낙산공원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서울의 야경이 펼쳐지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빌딩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점점 어둑해지는 하늘에 하나둘 불빛이 켜지는 모습은 마치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본 서울의 야경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낮에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지만, 밤에는 현대적인 서울의 화려함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사계절 내내 이 길을.. 도심 속 세계여행, 이태원의 골목길을 걷다 [서울2] 이태원의 오후, 도시가 들려주는 세계여행의 속삭임일요일 오후, 해방촌으로 향하는 언덕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마트24 편의점 앞. 테라스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이는 외국인들 사이로 나도 자리를 잡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마시는 캔맥주인데, 마치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서 여행자로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가 뒤섞인 웅성거림. 이태원이 내게 속삭였다. "여기서는 네가 여행자야.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여행자의 마음으로 걸어봐."세계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이태원이태원은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제적인 분위기의 동네다. 1950년대 주한미군 기지촌으로 시작해 외국인들의 터전이 되면서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해방촌, 경리단길, 녹사평,.. 이전 1 2 3 4 ··· 2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