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생 미셸은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섬이다.
파리에서의 거리는 약 350km. 차로 4시간 거리이다.
파리에서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가는 것과 비슷한 거리와 시간이다.
몽생미셸은 파리에서 꽤 멀지만 관광객에게 꼭 방문해야 하는 랜드마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은 대천사 미카엘과 연관이 있다.
대천사 미카엘이 당시 주교였던 성 아우트베르토에 꿈에 두 번 나타나 바다 위에 성을 지으라고 명했다.
하지만 성 아우트베르토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말이라 생각하고 무시했다.
미카엘이 세 번째 나타나서 명할 때는 손가락으로 빛을 쏘아 성 아우트베르토의 이마에 상처를 냈다.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린 성 아우트베르토은 몽생미셸을 지었다.
이마의 상처는 성 아우트베르토 두개골에 남아있다고 한다.
미카엘 산(성)은 수도원과 성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 위에 지어졌다는 지리적 요점 때문에 과거 백년전쟁 때는 군사적 요새로, 프랑스혁명 기간 때는 감옥으로 쓰였다.
백년전쟁동안 철옹성으로 버틴 역사가 있어 프랑스 국민들의 미카엘 대천사에 대한 신앙심을 크게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수도원에 입장하고 계단에서 잠시 쉬는 데 윗통수가 축축하다.
갈매기가 내 머리로 새똥을 지린 것이다. 그리고 앉아있던 계단을 보니 온통 새똥의 흔적이다.
갈매기 화장실에 눈치 없이 앉았던 것이다.
그리고 건물을 올려다보니 군데군데 희끗희끗한 게 새똥테러를 당한 흔적이 있다.
무리 지어 활동하는 새들은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국대학교 일감호 주위를 걷다 보면 바닥이 온통 하얀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왜가리들의 화장실인 것이다.
새똥은 사실 새의 똥오줌인데 그렇기 때문에 요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요산 성분이 건물을 부식시키기도 하고 하얗게 착색시키기도 해서 건물의 내구도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바닥에 희끗희끗한 걸 발견했다면 새똥조심하시길.
몽생미셸은 야경이 멋지기로 유명하다.
주변이 바다이기 때문에 야경 못지않게 노을지는 영국 해협의 모습도 멋지다.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있는 데 왜 영국 해협일까?
프랑스에서는 영국 해협을 라 망슈라고 부른다.
영국 해협(라 망슈)는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분쟁 한가운데 있다.
프랑스 본토에서 불과 약 30km, 60km 떨어진 건지섬과 저지섬은 영국 왕실령이다.
그래서 이 섬을 근거로 바다 또한 영국 해협이라고 불리는 것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동해와 독도로 분쟁을 겪고 있는 우리네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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