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만에 해외여행이다. 일본여행은 6년 만이다.
이번 여행은 3주 동안이다.
2주일은 혼자 고토구에 몬젠나카쵸라는 곳에서 머물고 남은 1주일은 친구와 함께 신주쿠구에서 묵는다.
최근 지인과 약속이 많았다.
여행 전날엔 10년 전 영국의 한인민박에서 만난 누나와 만났다.
이 누나와는 생일이 몇 개월 차이가 않나 동갑처럼 지내기로 했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 카페에서 그리고 망원역에서 홍대입구까지 걸으며 이야기를 했다.
헤어지고 나서 안부를 나누다 친구가 공항에서 마시라며 스벅 기프티콘을 보내왔다.
최근 술약속이 많아 술에 찌들어 피곤했는 데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했다.
전철을 이용해서 숙소로 가려한다.
전철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전철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우리나라의 공항철도 직통열차처럼 빠른 열차가 스카이라이너와 스카이엑세스이다.
가격은 각각 2만 5천 원, 1만 3천 원 정도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게이세이선 일반 열차를 타는 방법이 있다. 약 8천 원이다.
돈을 덜 쓰는 방법으로 이동하는 걸 선호하므로 게이세이선 일반 열차를 탔다.
총 2번 열차를 갈아탔는데 어플로 확인한 경로와 시간에 딱딱 맞게 열차가 왔고 환승 시 소요되는 도보시간도 잘 맞았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어떤 열차를 타야 하는지 식별하는 시간 때문에 예정된 열차의 다음 열차를 타게 되었다.
오히려 좋아. 덕분에 플랫폼에 잠시 앉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겼다.

자판기, 기찻길, 건널목, 푸르지만 구름 낀 하늘까지 모두 내가 기억하는 일본 그대로였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놓고 나니 4시였다.
식당은 대부분 브레이크타임이라 편의점에 가기로 한다.
편의점 도시락 천국답게 다양한 도시락이 즐비해있다.
가장 한국에 없을 것처럼 보이는 볶음류의 반찬이 포함된 도시락을 골랐다.
일본 맥주도 골랐다.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현지 버프 때문이겠지?

해외에 오면 자연스럽게 국내와 다른 점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곳곳에 있는 간접조명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우편함을 비추는 작은 조명.
바닥에 식물과 번갈아놓여 좁은 통로를 밝혀주는 조명.

숙소는 운하와 작은 다리가 많은 동네이다.
운하의 물줄기는 스미다강으로 스민다.


스미다강변을 산책하는 데 이자카야가 탑재된 작은 유람선을 발견했다.
강을 노니며 술을 마신다니 너무 낭만이다.
최근 유행하는 낭만이란 배를 형상화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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