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가 있는 여행

그리스 아테네 [1] 그리스 신화 덕후들에게 미안

하드리아누스의 개선문

그리스 신화 덕후들이 환장한다는 아테네에 입성했다.

웬 건축물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나 했는데 알고 보면 역사적 건축물이다.

하드리아누스의 개선문은 2세기에 하드라아누스 황제가 제우스 신전을 완공해 준 기념으로 세운 개선문이다.

 

1. 입장료는 되도록 패스

제우스 신전의 입장료는 8유로이다. 밥값보다 조금 비싼 정도.

제우스 신전에게는 섭섭한 이야기겠지만 신전 관람보다 밥값 세이브를 택한다.

아쉬운 대로 펜스 사이로 핸드폰을 집어넣어 사진을 찍는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생각보다 별 게 없고 황량하다. 대부분 보수공사 중이다.

 

입장료가 있는 장소는 대부분 패스한다.

오죽했으면 아테네에서 파르테논 신전을 패스했을까?

그리스 신화 덕후가 들으면 욕할지도 모르겠다.

 

무료로 파르테온 신전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2.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

여기서는 파르테온 신전 관람이 공짜!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 오르면 파르테온 신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신전뿐만 아니라 아테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낮에 이 언덕을 올랐는데 맥주를 들고 저녁에 다시 찾았다.

 

아테네 시내가 한 눈에

해가 넘어갈 수록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간단한 요기거리와 함께 앉아 해가 넘어가는 걸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앞에 4명의 여학생이 앉았는데 나에게 물병을 건냈다.

마시라는 게 아니라 물병 뚜껑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무조건 뚜껑을 열어야 한다. 동양 남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손이 미끄러워 뚜껑이 잘 안 열린다. 외투로 병뚜껑을 감싼 후 돌려본다.

다행히도 뚜껑이 열렸다. 대단한 일을 해낸 냥 의기양양하게 물병을 건넨다.

 

3. 아테네대학교 철학대학

아테네대학교는 185년 된 역사가 깊은 대학교이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서양철학의 꽃을 피웠다.

아테네대학교의 철학대학이 자연스레 궁금한 이유다.

 

2층 복도를 장식한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외관이 낡았다고 그 안의 것까지 낡다 생각하면 비약이다
브이포 벤데타가 생각나는 얼굴

리가스 페레오스라는 그리스의 혁명가, 시인, 작가의 글이다.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혁명에 관련된 글로 보인다.

리가스 페레오스라는 프랑스혁명의 정신을 그리스인에게 전파하고 혁명을 계획한 인물이다.

철학대학에 쓰인 급진적인 혁명의 글이 무엇일까 궁금하고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