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5] 돈코츠라멘먹고 속이 니글

부타야마라는 라멘집에 왔다. 돼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금액을 추가하면 차슈를 산처럼 쌓아서 먹을 수 있다.
라멘집에서 오오모리를 하면 면만 추가되기 때문에 차슈 같은 토핑은 따로 추가 주문해야 한다.
면,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편이기 때문에 오오모리 대신 토핑을 추가하는 게 현명하다는 걸 배워가는 중이다.
라멘을 먹는데 국물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저세상 느끼함이다.
후추를 잔뜩 뿌리고 비법식초를 뿌려봐도 느끼함이 가시질 않는다. 양옆의 현지인들은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 게 신기하다.
면은 서걱서걱한 게 덜 익은 식감이다.
음식을 남길 순 없어 어찌어찌 다 먹긴 했다.

메이지마루는 일본에 마지막 남은 철선이다. 일본정부가 영국에 주문하여 1874년 9월 진수한 등대순시선이다. 천황의 어선, 기념선, 연습선 등으로 이용되다가 퇴역한 후 도쿄해양대학에 전시 중이다.
사진을 찍으려는 데 돛대에 주르륵 앉아있던 새들이 날아오른다.
이 나이 든 배는 삼삼오오 앉아있던 새들에게 왕년이야기를 하며 뽐내지 않았을까.
새들이 자연스레 앉으니 바다에 있던 배라는 게 실감이 난다.

어번 독 라라포트 토요스은 항구지역에 위치한 거대 쇼핑몰이다.
쇼핑하는 사람, 라멘페스타를 즐기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항구의 여객선은 멀리는 아사쿠사까지 약 10km의 거리를 운항한다. 요금은 2,060엔을 2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이다.
대중교통으로 삼기에는 비싸지만 물 위에서 도쿄의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나는 비싸서 패스했지만.

라멘페스타가 진행 중인데 가게마다 7대 알레르기 식품의 유무를 한눈에 보기 좋게 표시하고 있었다.
소비자입장에서 음식을 고를 때 굉장히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간단한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며 일몰을 즐기고 있었다.
날 것의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데이트가 예뻐 보인다.

무대에서는 어느 일본가수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유명한지 유명하지 않은지 알 순 없는 가수지만 응원해 주는 팬이 있어 활동하는데 힘이 날 것 같다.
일본은 매니아틱 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아 유명하지 않은 가수라도 팬이 꽤 있는 편이다.
지하 아이돌이라는 티비에 나오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또한 꽤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은 가수하기 좋은 나라이다.

어렸을 때 오락실을 좋아했다.
KOF라는 대전게임을 즐겨했고 철권이라는 게임이 인기가 많았다.
지금 대전류의 게임은 포켓몬스터와 드래곤볼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게임들은 캐릭터의 카드 또는 칩이 있어야지 해당 캐릭터를 선택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초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게임 중이었다.
한판에 100엔인데 몇 분이면 한판이 끝나기때문에 부모에게 100엔씩 계속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난번에 들렀던 카이센동 가게에서 다른 구성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신라면 컵라면인데 마트에 갔더니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다.
그밖에 다양한 한국라면을 세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요층이 많지 않아 재고가 쌓이면 행사를 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한국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게 라면을 구매할 수 있다.
낫또가 맛있어서 밥과 함께 곁들여서 먹는다.
낫또의 종류가 많아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몰라서 다른 사람이 사는 것을 기다렸다가 똑같은 제품으로 구매했다.
그 낫또는 소스가 스티로폼 뚜껑에 담겨있어서 뚜껑을 반으로 쪼개서 소스를 뿌릴 수 있었다.
다른 제품보다 편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에 먹고 있는 낫또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80엔대에 낫또 3개가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소스가 2개 동봉되어 있는데 작은 비닐에 포장되어 있어서 찢어서 사용하면 된다.
낫또는 발효식품으로 유산균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에 도움을 주어 화장실을 잘 가게 해준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실의 힘이라는 이름의 풀무원에서 나온 낫또를 시중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